서투른 사람이 되기
어떤 때 나를 보면, '실수 없음'이 목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다보면 그 일이 목적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고, 대개의 경우 그 목적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루어져 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마련이건만, 서툴거나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내 바램이 너무 커서, 그 일의 목적을 압살시켜 버린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은 안다. 내가 서툴다는 것을, 내가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든 그것을 피하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작 내가 피하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능숙하게 이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당혹감이 싫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능한 것 같다는 느낌, 그 순간을 피하려 하는 것이다. 자꾸 그렇게 피하려다 보니, 모든 것..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