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나님 보다 앞서 나가면 안된다" 라는 생각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이루실 것이다" 라는 믿음.
일견 믿음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자칫 게으름과 나태로 이어지기도 쉬운 생각이다.
주님 앞에 서게 될 마지막 날을 생각해 본다.
이 땅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그 방향과 상관없이 그래도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전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당신을 몰라서 방향이 잘못되서 그렇지,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주님, 최선을 다해 경주하고 돌아왔습니다."
나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아니. 못할 것 같다.
"너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 물으신다면..
주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주님 뒤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면, 나의 욕심이 나를 잡아삼킬 것 같아서 그랬다..
그렇게 얘기할 것만 같다.
이거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다.
달란트 비유에서 한달란트 종이 하는 얘기랑 비슷한 것 아닌가? 심지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굳은 사람인 줄 알았다..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결국 '게으르고 악한 종'이란 소릴 듣고, 있었던 것마저 빼앗긴 바로 그 이야기..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야기 한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에 4:14) 그렇다.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하시는데, 그 '사람'이 왜 내가 되길 바라지 않는가?
이래 저래 우물쭈물 변명하면, 또 질문하실 것 같다.
"내가 일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 일을 간구하지조차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기도로 그 일에 함께 할 수 있지 않았느냐? "
"...."
할 말이 없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 생각했을 때, 내 마음에 비집고 들어왔던 이야기가 '달란트 비유'였다.
'게으르고 악한 종'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그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느냐?" negative...
"기도는 할 수 있지 않았느냐?" nothing to say...
내가 그 주인이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네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느냐?"
주인의 정산의 때를 생각하며, 오늘을 다르게 살 구체적인 첫 걸음은... "기도하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나의 욕심이 나를 잡아 삼킬까 두렵다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실텐데, 내 방법과 다를지도 모를까 자신이 없다면..
그럼에도 나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심이 있고, 그 나라에 동참하기를 원했다고 변명이라도 하고자 한다면..
기도하자.
하나님의 일하심에 기도로 동참하자.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행여 내가 바뀌고 일어나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