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알아가기/잡다한..

[스크랩]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다

by 푸른신발 2020. 8. 5.

https://blog.naver.com/id4978/221347835643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다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다 猛虎之猶豫 不若蜂蠆之致螫(맹호지유예 불약봉채지치석) 出典: 司馬...

blog.naver.com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다

 

猛虎之猶豫 不若蜂之致(맹호지유예  불약봉채지치석)

出典: 司馬遷 史記 <淮陰侯列傳>

 

머리 속에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머리 밖으로 나와야 그 뜻이 살고,

행동으로 옮겨져야 비로소 그 뜻이 바로 선다.

 

 

초패왕 항우(楚覇王 項羽)와 한고조 유방(漢高祖 劉邦)의 초한쟁패(楚漢爭覇) 시대는 중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대인데 당시 최고의 장수가 한신(韓信)이다. 한신이 항우, 유방과 천하를 삼분할 정도로 위세가 커지자 한신의 신임을 얻어 큰 일을 해보려는 책사(策士)들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괴통(蒯通)이다. 韓信같은 거물에게 접근하여 그를 설득하고 움직이게 만들려면 대단한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니 괴통은 당대 최고 수준의 책사였으리라 짐작된다.

 

괴통은 사람의 운세를 볼 줄 안다는 구실로 한신에게 접근하여 '귀천은 골격에 보이고 근심과 기쁨은 안색에 드러나며 성패는 결단에 있다.'고 설득하며 정세를 분석하고 판단하여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유세(游說)는 대단히 예리하다.

 

天與不取 反受其咎 時至不行 反受其殃(천여불취 반수기구 시지불행 반수기앙)

"하늘이 준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리어 그 허물을 받게 되며, 때가 이르렀는데 행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입는다."

 

'공은 이루기는 어려우나 실패하기는 쉽고, 때는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고, 좋은 때를 만나는 것은 두 번 오지 않는다.' 라고 비유를 하며 간언을 하고 한신의 처지를 비유하여 '용맹과 지략이 군주를 진동하게 하는 자는 몸이 위태롭고 공()이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하며, ()나라 문종(文種)이 구천(勾踐)을 도와 패자(覇者)로 만들었지만 재주와 공이 너무 커지자 군주의 견제를 받고 처형될 것이라는 범려(範蠡)의 조언을 안듣고 토사구팽(兎死狗烹)당했다.' 라는 고사를 들어 설득했지만 한신은 머뭇거릴뿐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괴통은 망설이는 한신을 찾아가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고, 천리마가 갈까 말까 망설이면 노마가 느리게 가는 것만도 못하고, 맹분과 같은 천하장사도 우물쭈물하면 필부가 진력하는 것보다 못하다. 또한 순우(舜禹)와 같은 지혜로운 자도 입안에서 웅얼거리기만 한다면 벙어리와 귀머거리가 지휘하는 것만 못한데 이는 실행하는 것을 귀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라고 거듭 설득하지만 한신은 괴통의 간언(諫言)을 듣지 않고 끝내 모반 혐의를 받고 처형되면서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괴통을 괘씸하게 여긴 유방이 괴통을 잡아들여 한신에게 배반을 부추겼냐고 추궁하자 괴통은 "한신이 못나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이렇게 되었다."라고 항변하자 화가 난 유방은 괴통을 삶아죽이라고 명한다. 이에 괴통은 "도척의 개가 요임금에게 짖는 것은 요()가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본디 개는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사정을 두지 않고 짖는 것이다."-걸견폐요(桀犬吠堯)

 

그 당시에 자신은 다만 한신만 알았을 뿐 황제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구명을 간언하여 목숨을 구한다. 괴통의 행적이 어떻게 전승되어 사마천이 회음후열전에서 괴통이 한신에게 유세하는 장문의 글을 그대로 옮겨 기술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쉬운 부분은 숱한 전쟁을 치루며 과감한 결단에 익숙했을 한신이 분명한 정세 판단과 설득력 있는 사례, 결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괴통의 유세에도 움직이지 못하고 烹당한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최고 권력을 가질려는 권력의지 부족 내지는 2인자에 만족하며 모험을 피하고 기득권에 안주할려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었지 않았나 싶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의 치욕을 견딘 보람도 없이...

 

냉혹한 권력투쟁의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계속 반복되는 진행형이다. 다음 글의 의미도 모른채...

 

人怕出名 豬怕肥(인파출명 저파비)

"사람은 이름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라!"

 

 

[출처 : 사마천사기]

[출처] 망설이는 호랑이는 쏘는 벌보다 못하다|작성자 이 인철

'나를 알아가기 > 잡다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_ 하늘이 장차..  (0) 2024.01.22
Compassion과 Empathy  (0)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