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을 주시는 주님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 말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부를까 신경쓰며 살아간다는 말이다.
이사야서를 읽는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해서 포로로 끌려가,
이스라엘이란 이름이, 그리고 황폐해진 예루살렘이 사람들의 입에서 놀림감이 되었었을까?
이스라엘 사람들 스스로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하고 죄를 지었던 나의 모습으로 인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살아간 내 삶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되었을까?
어쩌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살 지도..
나는 내 스스로를 향해 '더러운 자', '하나님을 실망시킨 자', '자격없는 자', '형편 없는 자', '게으른 자', '열매 없는 자', '실패 자', ..이런 이름을 붙이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기 이전에,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인 이름들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안에 내가 붙인 이름들이 혹시나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확인될까봐 두려워하면서,
그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하고자 도망을 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항상 미리 도망갈 길을 마련하고 한 발 빼고 전투에 임한다.
오늘 이사야 62편을 읽다 보니, 하나님의 입으로 새 이름을 정하셔서 불러 주신다 한다.
'거룩한 자', '기쁨', '신부', 구원받은 자', '찾은 바 된 자', '버림받지 않은 자'...
심지어, 하나님이 이 이름에 합당하게 회복시키시기 위해 잠잠하지 않으시고,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것이라 한다.
하나님이 공의를 빛나게 하시고, 구원이 나타나도록 하신다 하신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하나님의 강한 팔로 일하시고,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으로 말씀하시면 다 이루어진 것 아닌가?
내 정체성은, 거룩한 자요 하나님의 기쁨이요 하나님께 찾은 바 된 자로 회복된 것 아닌가?
내 안의 죄로 멍들고, 아무렇게나 휘갈겨 써 스스로 붙인 딱지를 떼어 버리고,
하나님이 정성껏 만들어 주신 예쁜 새 이름표를 붙여야지.
그리고 새 이름에 맞게,
거룩하게, 하나님의 기쁨이 되어서, 하나님 앞에 찾아진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그리고, 이제 그만 도망치려 하고,
하나님의 강한 팔을 믿고 온 몸을 던져서 살아야지.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2021.8.11